✔️구매동기✔️


복직하게 됐는데,
일단 메모할 수첩같은게 필요할 것 같아서 구매했어요!



✔️상품 배송 상태✔️


쿠팡비닐, 투명 비닐에 포장되어오고
겉면도 깨끗해서 선물 받는 기분이에요.




✔️상품 후기✔


사실 다이어리같은건 작심하루였어서
다이어리는 잘 구매하는 편이아닌데,
이 노트는 양장노트에 줄공책이라
매일 매일 적어야한다는 압박감도 없고,
업무 노트로도 분위기있고 낭만있으니 좋아요.


사실 스프링이나 바인더링 있는 노트도 좋긴 한데,
일단 겉표지 디자인과 줄 공책인 것만 보고 구매한거라
메모하다보면 그 특유의 잘 넘겨지지 않아서
여백이 남는 것 빼면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일기를 매일 쓰지는 않지만
일기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답답하거나 막막할 때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거죠

때로는 그 누구의 위로보다
여리고 작은 소리라고 하더라도
자신 안에서 피어난 울림이 필요하기 때문에
매일은 아니더라도
무언가 끄적거리기 위한 일기장이 있어야 안심이 됩니다

마침 전에 쓰던 일기장이 2024년 12월 31일로 채워져서
부랴부랴 쿠팡에서 일기장을 검색했습니다.

한 번의 선택으로 몇 년 동안 영향을 받겠죠

그린이 예뻐서 골랐고 새해 시작되기 전에 받아서
1월 1일 첫날의 기록도 했습니다.
종이는 매끄럽고
종이 뒷면으로 필기구의 색이 배어나오지 않으니 만족스럽습니다.

며칠 전 읽은 한강 시집에서
마음에 와닿는 시를 만났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네요

서시

한강

어느 날 운명이 찾아와
나에게 말을 붙이고
내가 네 운명이란다, 그동안
내가 마음에 들었니,라고 묻는다면
나는 조용히 그를 끌어안고
오래 있을 거야.
눈물을 흘리게 될지, 마음이
한없이 고요해져 이제는
아무 것도 더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게 될지는
잘 모르겠어.

당신, 가끔 당신을 느낀 적이 있었어,
라고 말하게 될까.
당신을 느끼지 못 할 때에도
당신과 언제나 함께였다는 것을 알겠어,
라고.

아니, 말은 필요하지 않을 거야
당신은
내가 말하지 않아도
모두 알고 있을 테니까.
내가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후회했는지
무엇을 돌이키려 헛되이 애쓰고
끝없이 집착했는지
매달리며
눈먼 걸인처럼 어루만지며
때로는
당신을 등지려고도 했는지

그러니까
당신이 어느 날 찾아와
마침내 얼굴을 보여줄 때
그 윤곽의 사이 사이,
움푹 파인 눈두덩과 콧날의 능선을 따라
어리고
지워진 그늘과 빛을
오래 바라볼 거야.
떨리는 두 손을 얹을 거야.
거기,
당신의 뺨에,
얼룩진.

꼭 예쁜 책같아요~

일기를 이곳에다가 쓰고 몇년 뒤 돌아보면
수필 같은 책을 읽는 기분이겠죠?


이 노트를 보고있으면
매일 매일 이 노트를 찾게될거라는 예감이 들어요.

기쁘고 행복하고, 또는 속상하고 슬프고 우울함을
기록해나갈거에요.

누군가에게는 말하지 못하는 말들을 써내려갈거에요

크고 작은 비밀들 하나하나 다 쓰고싶게 만드는 노트에요


별 생각없이 구매했지만 받아보고나니 오래도록 친하게 지내겠다 라는 느낌이 드는 노트에요.

그래서 기분이 참 좋습니다

핑크를 누른것같은데ㅎㅎㅎ재대로 안누르고 주문했나봐유ㅎㅎ 마음에들어요

종이도 생각보다 두껍고
스프링노트가 아니라 잘 펴질까 싶었지만
쫙 잘 펴집니다

돈도 아깝고 아기가 안찟었으면
반품 했을 것 입니다
가격도 비싸고

good